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이 주춤한 상황에서 2월 첫 날의 주인공은 리플(Ripple)이었다.
지난해 11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형 토큰이라며 기소당한 후 리플의 가상자산(XRP) 시세는
곤두박칠쳤는데 1월 29일 리플의 개발사인 리플 랩스가 XRP가 증권형 토큰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공식 답변서를 제출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100% 이상 오르면서 가상자산 업계는 리플과 SEC의 대결에 관심을 쏟고 있다. 1월 31일 하루 동안에만 리플은 56% 상승했다.
리플은 SEC에 답변서를 제출한 뒤 직원들에게 해당 사안을 설명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리플은 “SEC가 불만을 제기 한 이후 XRP는 시장가치의 거의 절반을 잃었다.
(SEC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 XRP를 보유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리플(XRP)이 투자계약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메일에 따르면 ▲XRP는 가상자산이므로 SEC의 관할권 밖이다.
▲리플은 XRP 보유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
▲리플은 ICO(가상자산공개모집)를 하지 않았고 자금조달을 위해 미래에 토큰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대다수 XRP 보유자와 관련이 없다.
▲XRP를 보유한다고 해서 리플의 수익이나 이익 일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리플의 XRP 판매량은 지난 8년 동안 성장한 대규모 XRP 시장의 1%에 훨씬 못 미친다.
▲XRP가 실제로 움직이는 XRP 렛저(Ledger)는 완전히 분산돼 있다. SEC는 XRP 거래의 경제적 현실을 무시한다.
▲리플의 XRP 보유는 드비어스 홀딩스(DeBeers, 다이아몬드 채광·유통·가공·도매 전문기업)가 다이아몬드를 증권으로 전환하는 것 이상의 투자계약을 만들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리플의 급등이 미국 증권의 게임스탑 사건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게임스탑의 주가를 급등시켜 미국 금융시장의 공매도
세력에 KO 펀치를 날린 이들은 소위 ‘개미’들이라고 말하는데 이들을 모은 구심점은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였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서브커뮤니티인 월스트리트베츠가 게임스탑의 매수를
부추겼고 많은 개인들이 이에 응답하며 게임스탑 가격을 올리며 기관과의 전쟁을 치렀다.
그와 마찬가지로 텔레그램에서는 지난달 25일 ‘바이앤홀드 XRP(Buy & Hold XRP)’라는 단체방이 만들어졌다.
텔레그램에서 하나의 그룹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 20만명인데 순식간에 20만명이 채워져 추가로 관련 단체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해당 커뮤니티니는 XRP 관련 주요 공지를 전하기 위해 채팅 기능을 제거하고 XRP 관련 정보들만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대대적으로 사람을 모아 코인을 구매하도록 해 인위적인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XRP의 큰 상승에 앞서 도지코인도 지난달 29일 800%나 급등하는 등 개미들에 의한 가격 상승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언제 폭락할 지 모른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