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코인 바야흐로 봉이 김선달 시대
과거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파는 건 애교였지. 이제는 (가상의) 서울 땅을 팝니다.
얼핏 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사실 해외에서는 비슷한 흥행 사례가 있긴 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서비스라면 ‘현실 세계에서 서울 땅, 강남땅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비즈니스’로 포지셔닝 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사 서비스가 계속 나와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니 미래에도 그 가치를 유지한다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서울 땅을 파는 모델도 이미 벤치마킹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음.
대동강 물 VS 가상의 땅
대동강 물이 더 희소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이 서비스가 처음에 마케팅할 때 사전예약한 사람에게는 자기가 고른 서울 땅 1타일을 무료로 줬다. 또 친구 한 명을 추천할 때마다 땅 1타일을 더 고를 수 있었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SNS에 레퍼럴 링크를 올렸고…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도 안 돼서 7만 명 가까이 참여하며 서울 거의 모든 지역의 타일이 매진됐다. 여기서 멈췄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다음 날에 보니 타일 당 사전 신청 가능 인원수가 1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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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네. 한 구역 당 몇 타일로 쪼갠다고는 말 안 했네 ㅋㅋ
결과적으로 서울을 694만 조각으로 쪼갰고.. 이후 남는 조각은 1타일당 10,000원에 판매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팔렸는지 서버가 다운되어버렸다.
회사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해서 무료로 막 뿌렸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비스가 너무 잘 돼서 주판을 굴린 듯.
그렇게,,,
사전 등록 이벤트로 12만 명이나 무료로 서울 땅을 받아 간 게 아쉬웠는지, 타일당 1만 원에 판 게 너무 쌌다고 생각했는지…
지금까지는 베타서비스였다며 서비스 종료하고 시장에 풀린 물량을 다 회수해버렸다 ㄷㄷ
얘들아 알지? 첫판은 연습인 거 ^^
리셋하기 참 쉽지요?
모회사가 상장사니까 구매금액은 환불받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한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자기가 증여(?) 받은 타일에 대한 소유권을 떠올리지. 한번 내 것이 되었는데 빼앗기면 킹 받지.
그들이 간과한 게 있다. 개중에는 이 아사리판에서 별별 스캠들을 다 겪고도 살아남은 전투민족 사이어인이 있다는 것을.
몇몇 코인으로 은퇴하신 양반들은 심심했는지 공정거래위원회, 전자상거래 분쟁조정위원회 등등의 기관에 연락하고 있던데(다들 우리 소관 아니라고 전화 돌리는 건 함정)…
가상세계 현실 분쟁 팝콘 각 나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