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거래소 파산과 뱅크런으로 보는 금융위기의 모습

FTX 거래소 파산과 뱅크런으로 보는 금융위기의 모습

FTX 거래소 파산과 뱅크런으로 보는 금융위기의 모습

© peiobty, 출처 Unsplash

암호화폐, 블록체인 요새 무슨일이냐..

FTX 거래소 파장의 흐름이 흥미로워 정리해본다.

7일 시작된 유동성위기는 11일 파산으로 이어졌다. 나흘만에 벌어진 일이다.

부채규모는 최대 500억달러수준으로 가상화폐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규모의 파산이고,

코인판 리만 브라더스라 불릴만큼 그 여파가 커지고 있다.

이미 창업자들에 대한 경찰수사는 착수되었으며 미 증권위도 별도로 수사가 진행중이다.

 

사건 개요

세계 2위의 거래량을 자랑하던 거래소가 있다.

(코인은 거래소가 제도권 완전히 편입되었다고 보기 애매하기 때문에,

세계의 거래소 순위를 정리하는 사이트가 있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자체가 발행한 코인이나 토큰을 발행한다.

이 코인과 토큰을 마치 은행에 맡기면 이자를 주듯이 이자로 지급하기도 하고, 이 코인을 지급하는 여러가지 상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거래에는 가장 큰 취약성이 있다. 자체 발행하는 코인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참고로 FTX는 FTT의 거래 수수료를 할인받는데 사용했다.

FTX는 자체 발행토큰인 “FTT” 가 있음.

FTX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서 FTT자산을 담보로 투자랑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바꿔 말하면, FTT 자산가격이 떨어지면 자산가치 급락 → 사업리스크가 커질수밖에 없다.)

FTX 거래소 파산과 뱅크런으로 보는 금융위기의 모습

2일, 코인데스크가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구조 취약성에 대한 보도기사 발표했다.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FTT를 매각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의심한다. ‘ 왜 매각하지? 뭐 있나?’

신뢰가 무너지면서 FTT가격이 급락하고, 거기에 패닉한 대중들은 FTX 뱅크런 (대량인출)로 이어진다.

FTX가 바이낸스에 구조를 요청하자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검토하게 되었다.

근데 뭐가 구린지 바이낸스가 인수의사 철회함. 이로 인해 더 나락.

Alamada research, 도대체 뭐길래?

기사 원문을 찾아보았다.

참고로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세운 트레이딩 회사이자 투자사인데,

기사에서는 “알라메다와 FTX의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가까우며(unusually close)

두 비즈니스간의 구분이 흐릿할 정도(Blur)라는 점을 명확히 설명했다.

FTX 거래소 파산과 뱅크런으로 보는 금융위기의 모습

기사에서는 알라메다의 자산이 다른 코인과 같은 독립된 자산(independent asset)이 아니라

자회사에서 개발한 코인으로만 포폴이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포폴의 기본은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않는거다.

근데 자체 발행한 코인만으로 구성된 포폴이라니… 이거 냄새가 구린데요.

FTX 거래소 파산과 뱅크런으로 보는 금융위기의 모습

즉, 거래구조를 정의해보면, 자전거래를 통해서 계속 몸집을 부풀리면서 투자를 한 것.

FTT외에는 쓸모있는 자산이 없었다는게 드러난거다.

* FTX가 FTT 토큰 발행 → 알라메다 구매 → FTT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장부상 이익 증가)

→ 다른 벤쳐에 투자

금융위기란?

이전에 15억 주담대 해제 정책의 의도를 분석하면서 금융위기와 경제위기의 차이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경제위기는 ‘유동성위기’이며 금융위기는 ‘뱅크런’, 즉 지급불능 사태를 의미한다.

물론 금융위기에서 한개의 단일한 은행체가 뱅크런에 접했다 해서 이를 금융위기로 보지 않는다.

금융위기의 전제는 “다수의” 은행권이 “동시다발적”으로 뱅크런 사태에 직면하는 것이다.

즉, 패닉에 빠진 대중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면서 파산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보면된다.

FTX 거래소 파산과 뱅크런으로 보는 금융위기의 모습

© jmuniz, 출처 Unsplash

사실 저 기사를 취재했던 코인데스크에서는 CEO 측에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적혀있다.

그냥 끝났으면 좋으련만, 뱅크런 사태로 이어진건 바로 바이낸스 CEO가

자기들이 보유한 FTT 토큰을 몽땅 청산하겠다(liquidate)고 발표하면서부터이다.

이렇게 FTT 토큰을 현금화하게 되면 -> FTT 가격 폭락 -> 투매 심리 반복으로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당황한 CEO는 수습하려 했으나 이미 돌이킬수 없게 되고, 결국 FTX는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근데 검토해보니 뭐가 구렸는지… CEO는 바로 인수의사를 철회한다.

 

FTX, 얘네 구린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수사전환, (플러스 알파로) 8천억 규모의 해킹이 발생하면서

이래저래 나락으로 가고 있는 상태.. (심지어 유출된 코인은 이더리움으로 전환되어 버림)

가장 유력한 근거는 지난 6월 파산한 보이저디지털의 투자실패로 인해 상환 요구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서 고객돈을 끌어모아 부채를 갚게 했다는 썰이 가장 유력하다.

 

현재 진행되는 여파 영향은…

일론머스크, “헛소리하던 놈”

좀 웃기긴 한데…ㅋㅋㅋ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당시의 상황을 살짝 트윗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트위터 인수자금 마련건으로 30분 대화를 했는데, 자신의 ‘헛소리 탐지기’에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언급하기도

당시 트위터인수에 FTX CEO가 최소 30억달러를 투자하고,

SNS와 블록체인통합을 논의하고 싶다고 했지만 머스크는 거절했다.

내가보기엔 재무구조나 이런 지표를 보고 말한게 아니라 그냥 지 트위터 뺏기기 싫어서 그런걸로 보이지만..어쨌건.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박탈

클레이튼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거버넌스 카운슬 자격을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클레이튼, 너 살아있었니?

비트코인 폭락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16일 시점에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그동안은 공포심으로 인해 코인가격이 또 떨어졌다.

월가, 유동성 위기 우려

앞서 설명했듯 경제위기의 핵심은 유동성이다. FTX에 투자한 기관이 워낙 다양하다.

캐나다 교사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포함해

10만명 가까이 투자자들이 물려있어서 여파가 커지지 않을까 고심하는 모양새이다.

만약 암호화폐 전체의 신뢰가 무너지는걸로 이어지면

거래소 대량 뱅크런상태로 인해 유동성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 bylolo, 출처 Unsplash


사실 FTX 거래소의 단일한 파산을 가지고 암호화폐 코인 시장의 금융위기라 보긴 어렵다.

그러나 FTX거래소가 망해가는 과정은 금융위기에 빠지면 패닉에 빠진 대중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축소된 국면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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