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라이트코인 결제 허용 가짜뉴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암호화폐 라이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가짜 보도자료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거렸다.
글로브 뉴스와이어는 13일(현지시간) 월마트가 라이트코인과 제휴해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보도자료를 전송했다.
이 자료는 “오는 10월 1일부터 모든 이커머스 매장에서 라이트코인 결제 옵션을 시행한다”는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내용까지 포함했다.
이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CNBC 방송 등은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이에 라이트코인은 한때 33%까지 급등했었다.
하지만 이 보도자료는 가짜였다.
월마트는 이날 미국 보도자료 서비스 ‘글로브 뉴스와이어’를 통해 배포된 라이트코인 결제 허용 관련 자료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랜디 하그로브 대변인은 “이런 일은 이전에 일어난 적이 없다”며 “범죄 행위를 포함해 이와 관련된 완전한 조사를 위해 관계 당국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코인재단 역시 월마트와 제휴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의 경로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브 뉴스와이어도 이 보도자료를 폐기한다고 안내했다.
이 회사는 “이 일과 관련된 범죄 가능성 등을 포함한 전면 조사를 관계 당국에 요청하는 등 진상 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코인 보급을 촉진·홍보하는 ‘라이트코인 재단’도 트위터를 통해 이 자료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고 알렸다.
이 같은 공식 부인이 알려지면서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월마트는 글로브 뉴스와이어와 접촉해 허위 보도자료가 유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짜 보도자료 여파에 주요 암호화폐들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3.20% 빠진 4만4,438.73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6.12%↓), 카르다노(9.00%↓), 도지코인(4.10%↓) 등도 하락했다.
월마트의 가상화폐 결제 허용을 전했던 외신들은 다시 정정보도를 냈다.
CNBC 방송은 “월마트는 공식 웹사이트에 가상화폐 결제 허용을 담은 자료를 올린 적이 없고 글로브 뉴스와이어에 게재된 가짜 자료는 삭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