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을 둘러싼 가격 변동 시그널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상승세를 거듭하던 리플(XRP)의 가격도 고점에서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XRP가 처음 유의미한 상승을 기록한 시기는 11월경이었습니다.
당시 다른 알트코인도 약 40% 정도의 폭등세를 연출했지만, XRP는 120%가 넘는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상승 원인으로는 리플이 자산 기준으로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리플넷 탑 파트너로 공식 추가한 점이 지목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그레이스케일의 XRP 신탁 수요가 급증했고, 리플이 자체적으로 2020년 3분기에 4550만달러 규모의 XRP를 바이백했다는 뉴스가 뜨면서 상승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상승하던 XRP는 지난 12월 한차례 급락을 겪어야 했습니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리플랩스를 상대로 미증권 등록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서 XRP 상장 폐지를 결정하면서 여파가 커지게 됐습니다. 당시 0.6달러를 상회하던 XRP 가격은 0.2달러선까지 가라앉았습니다.
한동안 급등락을 반복하던 XRP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건 4월에 들어서면서부터인데요.
업계에서는 리플랩스가 SEC와의 소송전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을 XRP 상승 원인으로 봤습니다.
SEC와 리플랩스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사라 넷번 판사는 지난 4월 9일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리플랩스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의 8년간 재무기록에 대한 SEC의 수사 요청을 기각한 바 있는데요. 그는 지난 3월에는 SEC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을 문건으로 공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재판 진행 과정에서 리플랩스에 유리해보이는 장면이 연이어 나온 것입니다.
또한 XRP가 상장 폐지된 코인베이스로 6199만9980개의 XRP가 이동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났습니다.
만약 재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재상장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가격 역시 그만큼 반응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XRP에 대한 가격 방향성이 펀더멘탈적으로 뚜렷해지려면 적어도 6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EC와 리플랩스의 공방전에 대한 결과가 6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판 일정이 연기되면 더 뒤로 밀릴 수 있지만,
시장이 XRP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6월경부터 XRP에 보다 명확한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방향성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대한 여부도 XRP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XRP에서 항상 문제가 됐던 물량 매도 등의 이슈도 같이 고려해야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 리플 공동 개발자이자 스텔라루멘 창립자인 제드 맥켈럽의 물량 매도 문제가 있습니다.
리플사를 나오면서 90억개의 XRP를 받은 제드 맥켈럽은 대량 매도 우려로 리플사와 별도의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맥켈럽은 2021년까지 최대판매량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20년에 맥켈럽은 하루 평균 186만개에 달하는 XRP를 처분했다고 합니다.
XRP 재상장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3월에도 제드 맥켈럽은 16일동안 약 2억2000만개의 XRP를 거래소에 입금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입금은 매도 신호로 해석돼 악재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XRP 투자자라면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와 긍정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체크하고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동성이 큰 장세인만큼, 투자자들도 평소보다 더 신중한 태도로 성공적인 투자를 이뤄내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