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가격 급등세 가상자산 투자자 리플
리플이 연일 급등세를 기록하며 24시간 거래량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쳤다. 올해 초 개당 200원대이던 리플 가격은
올해 한때 24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600원대 선을 기록하고 있다. 넉 달 만에 80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셈이지만,
투자자들과 업계에선 리플에 대한 회의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전 거래일보다 6.66% 상승한 1580원을 기록 중이다.
리플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4위를 회복했다. 리플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애증의 가상자산’으로 꼽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또속(리플한테 또 속냐)’ ‘연어(상승 후 제자리로 하락한다는 뜻)’ 등의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다. 리플은 탈중앙화를 내세워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전복을 꿈꾼 비트코인과 달리
전통 금융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던 가상자산이다. 리플은 채굴을 통해 2100만 개가 2140년까지
생성되는 비트코인과 달리 처음 발행될 때 한꺼번에 1000억 개가 발행된 비채굴형 가상자산의 대표주자다.
리플이 3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4월 들어 급반등한 배경은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EC는 리플랩스와 크리스 라센 리플 창업자, 브래들리 갈링하우스
리플 CEO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외에도 리플의 경우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주춤하거나 횡보하는 시기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플 투자 위험도가 여전히 높다고 불린다. 리플의 전·현직 경영진이 보유 중이던 리플을 대량 매도해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크리스 라센 리플 공동설립자와 브래들리 갈링하우스 대표도 개인적으로 리플을 판매해 6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소송 진행 경과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공매도와 전쟁을 벌였던 미국 커뮤니티
‘레딧’픽인 것도 변수다. 리플은 지난 2월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건과 결부되어 ‘리플을
지폐로 만들자’는 국제적 움직임이 있어 폭등했다가 폭락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2.67% 상승한 61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시세보다 한국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현상인
김치프리미엄은 5%대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5.04%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더리움은 장중 2683.3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같은 반등은 여지껏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던 JP모건체이스가 비트코인 펀드를 제공할 것이라는 반전을 내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