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가격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가격

13일 오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윗 하나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머스크는 13일 오전 7시 6분 경 트위터에 “비트코인(BTC)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논란이 일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의 막대한 전기 소모, 즉 화석연료 소모에 따른 환경 오염이라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니, 머스크 자체의 행보를 보면 사업가 이전에 사기꾼 같은 기질이 엿보이기도 한다.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럽 중 하나다.

현 시점에서는 세계 최고 인플루언서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는 홍보(PR)팀을 없앴다.

이 정도 규모 전기차 회사에서 홍보팀을 없애다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언론사의 질문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고 수많은

 

언론사들이 광고와 협찬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홍보팀을 손절하고,

스스로 트위터를 통해 직접 홍보하고 있다.

트위터의 활용 면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능가한다.

올해 1월 29일,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Bitcoin) 태그를 더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10%가량 올랐다.

그런 그가 트위터를 통해서 비트코인을 몇 차례 언급했다.

그러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두 자릿수로 뛰어오르기를 두어 차례.

재미를 본 그는 저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돌연 테슬라 차량의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고 3월 24일 발표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조7000억원어치 매수한 것이 알려진 시점은 올해 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도 “수익 극대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는

설명과 함께 “차량 판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표기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1000만원~2000만원 사이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듯하다.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과 가격

3월 24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기업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이후 그간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던

이들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머스크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 결제를 한다고 언급하고,

비트코인 노드를 직접 운영한다고도 밝혔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비트코인은 6만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모든 것이 두어 달 동안 일어난 전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자 머스크는 3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했고,

다시 한 달 뒤 테슬라 차량의 비트코인 결제를 백지화했다. 막대한 채굴 전력 소모,

그리고 그에 따른 환경오염이 이유인데 그것은 이전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것이다.

몰랐던 것이 아닌데 이제서야 두 달만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것은 이미 오를 만큼

오른 비트코인으로 차익 실현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한 듯하다.

일론 머스크 도지코인과 가격

그러는 사이, 머스크는 5원이 채 안 되던 도지코인(DOGE)에 집중했다.

도지코인이야말로 진정한 가상자산이라느니, 직접 도지코인을 채굴하고 있다느니

수많은 트윗을 통해 도지코인을 지지했다.

 

그렇게 도지코인이 폭등을 거듭, 한두 달 만에 5원→60원이 됐고,

다시 그의 몇 번 언급에 도지코인은 400원을 넘어섰다.

그러다가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이 확정되면서 도지코인 가격은 정점을 찍었다.

업비트 기준으로는 889원까지 도달하며 ‘지폐’가 될 지 모른다는 환상을 심어줬다.

8일 방송 오프닝에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출연한

머스크는 “어머니날 선물이 기대된다, 도지코인만 아니길 바란다”고

말한 어머니에게 “도지코인(DOGE)이 맞다”고 말했고,

 

위켄드 업데이트(Weekend Update) 코너에서 금융 전문가 역할로 출연한

머스크는 스스로를 도지코인의 아빠(DOGE Father)라고 소개하더니

“도지코인이 사기(Hustle)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 이후 1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과 달리 도지코인 가격은 30% 폭락했다.

지난 3월 시작된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기능.

이 소식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머스크는

두 달만에 환경보호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시 비트코인으로 돌아와 보자.

머스크는 13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밝히고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

알다시피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이 폭락하면 모든 알트코인들이 연쇄적으로 폭락한다.

그 결과 도지코인은 순식간에 4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머스크는 이틀 전인 11일, 테슬라 차량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수용했으면

좋겠는지를 물은 투표 결과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약 400만명(총 392만2516표)이 투표에 참여한

이 질문에서 도지코인(DOGE)을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8.2%나 됐다.

도지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떨군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일론 머스크 사기꾼인가 혁명가인가

도지코인이 테슬라 차량의 결제에 사용될 가능성이 이 트윗으로 인해 높아졌다.

만약 도지코인이 테슬라 결제 코인이 된다면 도지코인의 가격은 다시 급등할 것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수익은 머스크가 거둘 것이며,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전례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또 언제든 가격을 떨굴 수 있다.

머스크는 13일 트윗에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보다

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될 때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것”,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자산을 찾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어쩌면 가격이 현저히 낮은, 가령 시바이누(SHIB) 토큰 같은 것을 매집하고

 

갑자기 시바이누 토큰으로 테슬라 차량 결제를 지원한다고 발표할지도 모른다.

래야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그의 입 안에서 춤 추는 현 상황이다.

중앙화된 거대 기업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탈중앙화를 내세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감시 없는

무분별한 한 인물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가상자산이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말해도 반박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민간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50년까지 100만 명을 화성에 이주시킨다는 장대한 목표 아래 재사용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그 비용 충당을 위해 전세계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듯 보인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세계 최고 ‘혁명가’의 머리와 세계

 

최고 ‘사기꾼’의 머리를 모두 갖춘 21세기 야누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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