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이틀만에 20% 폭락했다. 이럴 때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돈을 잃었을 것이고, 기회를 노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코인 시장 자체가 수개월간 지탱해온 전저점을 깼다.
더 하락할지, 회복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된 데에는 거대한 거래소가 망할 수도 있다는 위험에서 발생했다.
FTX 사태
테라-루나 사태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사태가 또 발생했다.
전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와 함께 고객들의 인출을 중단시켰고,
위기에 처한 FTX를 바이낸스가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이 인수마저 철회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더 폭락했다.
FTX의 자산 가치는 320억 달러였고, FTX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네이티브 토큰(비트코인과 같은)인
FTT를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도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FTX 토큰인 FTT는 70% 폭락했고, 루나-테라 사태가 재연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로 인해 FTX 창업자 샘뱅크먼-프리드 자산은 156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만약, FTT를 보유했던 사람은 순식간에 자산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성숙하지 않은 시장에 안전함이라는 것은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 세계 1위라는 바이낸스도 2017년에 만들어진 것이고,
FTX는 더 후발주자로 2019년에 만들어졌다.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성장하면서 FTX에 대한 투자 규모도 늘어났는데,
그 중엔 소프트뱅크와 세콰이어캐피탈도 있다. 이들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이낸스도 FTX에 투자했는데, 보통 주식시장은 주식으로 받지만 암호화폐는 토큰으로 받는다.
바이낸스는 FTX로부터 FTT와 달러와 연동하는 BUSD 스테이블코인을 받았다.
주식이 기업의 가치를 설명하듯, FTT의 가치가 거래소의 가치를 설명해준다.
FTT의 가격 하락은 거래소 가치의 폭락을 의미하며, 그 신호는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았던 FTT의 매도로부터 시작되었다.
개인은 당연히 이런 매도에 따라 두려움에 떨며 내던질 수밖에 없고, 결국 뱅크런 현상이 발생된다.
기업이라면 누군가가 헐 값이 매수하며 살아날 수 있지만, 미성숙한 암호화폐 시장의 토큰을 사줄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다.
바이낸스가 인수하기로 했다가 철회하는 것도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파생상품의 거대한 버블이 폭락을 만들어냈듯, 무분별하게 발생한 코인의 가치는 결국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코인의 가치는 결국 신뢰인데,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비트코인 가치 문제
그러면 비트코인 가치도 문제가 발생했나?
아무리 세계 1등 자산이라도, 시장 자체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를 잃은 사람들이 시장은
떠날수록 겨울은 길어지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다.
가격이 가치를 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본질적인 가치를 들여다봐야 한다.
가치는 언제나 혼란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지나간 후에나 다시 보이는 법이다.
차트에 선을 긋고 누구나 바닥을 예측해볼 수는 있지만, 아무도 알 수 없다.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외에 단기적 방향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