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신청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에 문제가 생겨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FTX에 불안감 때문에 고객들이 돈과 코인을 인출하려 했는데, FTX가 대응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FTX,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이렇게 큰 곳이 파산신청을 해서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FTX에 투자한 큰손들도 굉장히 많다. 손정의 회장 소프트뱅크도 $1억,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 연금 등 큰손들이 수백억~수천억 원씩 투자 했는데, 이 돈을 모두 다 날릴 수도 있다.
현재 FTX의 부채가 최대 $500억 된다.
파산 직전 FTX 유동자산은 $9억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자산을 전부 빚 갚는데 사용하더라도 투자금을 돌려받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일부 펀드들은 벌써 FTX에 넣었던 투자금을 이미 회계상 0원으로 손실처리를 해놓았다.
FTX 거래소를 이용한 개인투자자들도 제대로 돈을 돌려받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암호화폐는 예금자보호 등 여러 가지 보호 정책의 대상도 아니다.
국내에서도 1만 명 정도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데, 제대로 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FTX에서는 거래소를 운영함과 동시에 FTT라는 토큰을 자체적으로 발행했다.
한국거래소가 자신의 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것과 비슷하다.
FTX 창업자,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2017년에 비트코인이 급등했을 때,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암호화폐 투자회사를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었다.
이 돈으로 2019년 세운 거래소가 FTX다.
그런데 알라메다 리서치가 FTX의 암호화폐인 FTT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의혹들이 제기됐다.
FTX 거래소가 자신들의 암호화폐 토큰인 FTT를 발행하면, 이 토큰을 알라메다 리서치가 대량으로 산다.
그런 다음 FTT를 담보로 맡기고 투자를 받거나 대출을 받는다.
그렇게 생긴 현금으로 다시 FTT를 사고, 이런 식으로 FTT 토큰을 계속 사면서 FTT 가격을 올렸다.
그럼 담보가치가 올라가니까 더 많은 돈을 빌려서, 또 더 많은 FTT를 구매했다.
이런 식으로 FTT를 이용해서 계속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쓴 것이다.
전체 알라메다 자산의 3분의 1이 FTT로 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번 테라-루나 사태 때도 그랬듯이 가격이 계속 올라갈 때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올라가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알라메다도 루나 사태와 비슷한 경우인데, 루나 사태의 영향도 받았다.
알라메다에서 보이저 캐피털이란 회사에 코인을 빌려줬다가 보이저 캐피털이 파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보이저 캐피털도 루나 때문에 연쇄적으로 파산한 회사들 중 하나다.
아무튼, 알라메다의 상황이 나빠지자 FTX는 고객예탁금에서 $100억를 빼내서 몰래 알라메다를 지원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람들이 FTX에서 너도 나도 돈을 빼려 했고, 결국 뱅크런 사태가 터졌다.
FTT 토큰 가격은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처럼 떨어졌고, FTX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했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취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었다.
그리고 지난 9일에 자오창펑 CEO가 FTX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바이낸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결심했다고 발표 했는데, 하루 만에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소문으로는,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와 샘 뱅크먼 프리드 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자오창펑이 중국계라서 바이낸스가 사실상 중국 회사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었고,
그래서 그런지 미국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 조사를 바이낸스가 유독 많이 받아왔다.
샘 뱅크먼 프리드가 이 부분을 놀리듯이 이야기를 해서 자오창펑 CEO가 굉장히 불쾌해 했다고 한다.
게다가 바이낸스는 규제에 예민한데, 샘 뱅크먼 프리드는 대규모 정치자금을 대면서 규제에 찬성해왔다.
FTX는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3,000만 달러의 정치 자금을 냈다.
미국에서 기업의 정치자금 규모로 10위 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오창펑은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가 정치권을 이용해서 자신을 압박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알라메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후 보유하고 있던 FTT 토큰을 전부 매각하겠다고
가장 먼저 선언한 쪽도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이다.
일각에서는 자오창펑 CEO가 FTX를 인수한다고 했다가 포기하면서
오히려 FTX가 더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암호화폐 불신 더 커져
우리는 암호화폐 거래소 셀프 상장이 금지돼 있고, 소비자들한테 받은 예치금을 분리해서 보관하도록
특정 금융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했기 때문에, 외국보다 환경은 조금 낫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거래소들끼리 부족한 자금을 서로 빌려주면서 돌려 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많다.
그래서 전체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굉장히 움츠러들었다.
올해 초만 해도 5천만 원이 넘던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 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미국에서도 이번 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