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비트코인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Proof-of-Work (PoW)

vs.

Proof-of-Stake (PoS)

작업 증명과 지분 증명의 논란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더리움의 머지(merge),

PoS로의 하드포크는

이 논란에 더욱 더 불을 지폈다.

World Economic Forum까지 나서서

박수를 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

https://www.weforum.org/agenda/2022/09/ethereum-merge-crypto-currency-sustainability/

이 글은 PoW, PoS가 뭣땜에

첨예하게 대립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이다.

(@dergigi의 Bitcoin is Time을 많이 참조함)

또한 이 글을 다 읽으면

소위 비트코인이 해결했다는 문제,

이를 테면:

“탈중앙화, 중계인을 없앤 금융거래”

혹은 “화폐 발행의 공정성”과 같은 것을 넘어

좀 더 심도있는 수준으로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분증명 PoS에 심취해있고

작업증명 PoW가 낡은 것이라거나

비효율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PoW가 대체 무슨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부디 이 글을 잘 읽어보고

곰곰히 생각해보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PoS는 결코 비잔틴 장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임을 다시금 생각해보자…제발)

(+ 10분의 컨펌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길…)

(+ 단순히 “지분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새로 발행된 코인을 모조리 갖는다”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을 이해해보길…)

가장 먼저, “거짓말”이란 무엇인지

깊게 사유해봐야한다.


화석의 연령 측정 = 객관적 사실

방사성 연대 측정

방사선 원소의 반감기를 이용하는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추정 오차는 있을지언정

어쨌든 물리학 법칙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떨까.

과연 100% 객관적일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따라서 승자를 중심으로 하여

“주관적”으로 서술된다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다.

통계도 마찬가지다.

데이터 숫자 자체는 객관적이지만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텔링은 주관적인 것이다.

특히 정치적 문제의 경우,

다시 말해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의 경우

인간의 판단이 개입하기 때문에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정보는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 외의 것들은

인간의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울까?

No.

정치성이 없다하더라도

인간이 기록하는 모든 “정보”는

결코 “실제”를 그대로 반영할 수 없다.


지도는 지형이 아니다

A map is not the territory it represents, but, if correct,

it has a similar structure to the territory, which accounts for its usefulness.

— Alfred Korzybski, Science and Sanity, p. 58.

지도는 지형이 아니라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

직관적이지는 않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렇다.

바나나 하나가 있는데

이걸 보고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이 그림 한장이

실제 바나나를 100% 묘사할 수 있을까?

뛰어난 극사실주의 화가도 할 수 없다.

그리고 2차원 평면인 종이에 그렸기 때문에

실제의 바나나의 3차원적인 공간이나

질감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1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바나나는 썩어 문드러질 것이다.

하지만 그림은?

종이는 약간 색이 바랠 수 있겠지만

처음 그린 바나나 그림 그대로일 것이다.

즉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정보를 입력하는 인간(이 경우에는 화가)이

끊임없이 feed(그림 수정하기)를 줘야한다.

어떤 정보를 업데이트할 때

반드시 외부 데이터 소스를 참고해야하는

오라클 문제와도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지도는 지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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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인간은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유일한(몇 안되는?) 동물이다.

정보는 현실을 추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정보 = 현실 그 자체일 수는 없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세상의 그 어떤 “정보”도

100% 객관적 진실일 수는 없다.

정보 = 현실이기 위해서는

늘 외부 소스에서 추가적인 정보를 줘야한다.

그리고 외부 소스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이유에서건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럴만한 동기만 있다면)

다시 말해 인간의 “추상화 능력”이

거짓말을 가능케하는 핵심이다.

역사 얘기로 돌아와보자.

현실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

승리한건 나다.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기록을 내가 한다.

유리하게 적고 싶을까?

불리하게 적고 싶을까?

(답은 뻔하다.)

비트코인은

수만개의 장부가 수만명의 손에 있다.

어떻게든 가짜를 기록하겠다는 잡놈들?

당연히 엄청 많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비트코인의 장부는

“정보”에 불과함에도

“실제 현실”에서 일어난 일과

99.999999….% 언제나 일치한다.

과거의 장부를 지금 봐도 그렇고

지금 기록되고 있는 장부도 그렇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막간을 이용한 비트코인 중급 퀴즈!

위의 블록 현황 그림과 같이

마지막 채굴이 일어난지 1분이 지났다.

앞으로 몇분을 더 기다려야 채굴이 일어날까? 9분?

10분 – 1분 = 9분이 아니라

정답은 10분이다.

왜 그런지는 잠시 덮어두겠다.

 

“In Bitcoin, information speaks itself! – @dergigi” – 정보 그 자체가 실제 현실?!

지금까지 한 얘기는 무엇?

정보 = 현실이 아니라며.

근데 비트코인은 대체 어떻게?

비트코인은 작업증명이라는

매우 참신한 방법을 통해

인간의 판단이 아닌

물리학, 수학, 확률로 풀어냈다.

(PoS는 감히 범접 불가)

아주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보자.

(예: 주사위를 10번 던졌는데 모두 1이 나옴. 확률 = 1/6을 연속으로 10번 곱한 값)

특수 사기장치가 없는 주사위로

이런 결과를 봤다면 결론은 오로지 2개이다.

아, 주사위를 몇천만번 던지면 저럴 수도 있겠지.

그렇지 않다면 운이 엄청 좋았나보다.

이처럼 확률에 기반한 사건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정보만 보고도 99.999% 확신할 수 있다.

아래의 블록을 하나 살펴보자.

블록해시값: 0000000000000000000878103d64be188369785b49beafcd559b9d9eba02cb19

블록해시값의 연속하는 앞자리 0이 19개다.

극도로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다.

따라서 이 블록의 정보만 보고도

우리 모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은 해시값을 보냈겠네!

그러다가 운 좋게 찾은거겠네!

(부럽)

즉 “정보” 자체가

현실에서 일어난 일과 같다.

(확률에 기반하므로 99.9999999%)

“Information speaks itself!”


거짓말하지 않는 역사

맞는 해시값을 찾아내는 것은

확률적인 랜덤 사건이다.

어떤 채굴자가 해당 해시값을 찾았는지

승자와 패자의 역사가 기록되지만

인간의 판단은 0이다. How?

자연법인 확률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방사선 원소를 측정하여

화석 연령을 추정하는 것처럼

100%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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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진실: 어떤 사건들이 언제, 어떤 순서로 일어났는지.

사건의 순서?

근데 이게 뭐가 그렇게 결정적일까?

(PoS는 이걸 못하기 때문에 건전화폐에서 탈락!)

장부의 내용만 잘 맞으면 되는거 아님?

물론 장부의 “진실성”은 매우 중요하다.

“누가 누구한테 얼마 보냈니?”

의 진실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채굴자가 가장 먼저 찾아냈는지?”

에 대한 진실성이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이

해결하려는 “진짜” 문제의 핵심은

통화발행의 공정성이기 때문이다.

확률을 기반으로 하는 PoW.

채굴자의 채굴 성공을 판단함에 있어서

외부의 그 어떤 소스라도 참조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누구든지 블록 정보만 들여다봐도

현실에서 일어난 일과 그 순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정리하자면:

비트코인의 PoW는 중앙없이도

하나의 진실에 대한 합의

(=누가 누구한테 얼마를 보냈니?)

해결했을 뿐만아니라

중앙없이도 하나의 진실이

언제 어떤 순서로 일어났는지

대한 진실성의 문제도 해결한 것이다.

(반면 PoS는 언제나 외부 정보를 필요로 한다.)

최종 결제에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레거시 금융에 비해 훨씬 빠르면서도

어떤 순서로 채굴 성공이 일어났는지,

누가 보상을 받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다.


PoS는 이걸 결코 할 수 없다

이 글에서 다루는 PoS에 대한 비판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이 새로 발행되는 것을 모조리 갖는다” 수준이 아니다.

그냥 애초부터 아예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PoS의 탈중앙”같은 얘기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얘기임을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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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몇시일까

??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시계를 보면 되잖앗!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화상 회의 중인 10명의 사람들이 있고

각자 시계를 가지고 있다.

“지금 몇시니?”라는 질문에 대해

0.1초의 오차없이 모두 다 함께 동시에

“xx시 yy분!”하고 대답할 수 있을까?

시계들의 맞춰진 시간이 제각각이니 불가능하다.

인터넷 시계를 보면 된다고?

(일단 탈중앙화는 포기? Okay)

그렇다면 모든 시계들이

인터넷 시계와 동기화되어있다고 치자.

그러면 과연 가능할까?

그래도 여전히 불가능하다.

왜?

각자의 인터넷 환경이 다를테니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음성들이

동시에 서로에게 닿을 수 없다.

현존하는 신호 전송 기술 중

가장 빠른 속도는 50ms (0.05초)라고 하니까

늘 신호가 왔다갔다하는 차이가 생긴다.

이 사고를 확장해보면

중앙화된 주체없이 공정한 눈치게임

화상회의로 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 수 있다.

중앙화된 시계가 있으면

누가 먼저 1,2,3…을 외치는지

인터넷 시계가 최종 판단을 해줘야 할테니

완전 공정한 게임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시계를 조작할만한

인센티브가 있으면

인간은 반드시 시계를 조작한다.

정리하자면:

분산화된 여러 명이

각자의 시계를 들고

“지금은 xx시 yy분이야!”

라는 하나의 진실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인터넷 시계를 도입하는 순간

공정함은 사라진다.

PoS는 필히 인터넷 시계 (global state)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어떤 staker에게 보상을 줄지에 대해

늘 외부 소스에 의지해야 하고

이는 “인간 판단”의 리스크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건 구조적인 것으로서 보완의 여지는 없다.

PoS는 탈중앙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

슈퍼 울트라 중앙화다.

PoS에 대해 쓰다보니

약간 짜증이 나서 (ㅋㅋ)

의미있는 질문들을 던지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뭐가 진실인지 사람이 결정하느냐?

아니면 자연법(물리, 수학, 확률)이 결정하게 하느냐?

새로 만들어진 돈을 누가 가져가야 하느냐?

돈이 새로 만들어지는 계획을 누가 정하냐?

누가 그걸 쓸 수 있냐?

누가 누구 것을 잠글 수 있냐?

짜증난 마음을 가다듬고

Gigi의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맺겠다.

There is no global state in earth.

We always need external source,

and external source can always lie.

– @dergi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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