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FTX 파산 보호 신청 파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비트코인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와 긴장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와 함께 파산 보호 신청 직후 가격이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FTX 관련 뉴스보다는 거시경제 관련 소식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FTX 관련 위기가 지속되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도
결코 안전할 수는 없다면서 1만 2000달러 선까지 가격이 밀릴 가능성을 경고하였습니다.
FTX의 위법행위와 그로 인한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FTX 사태로 인한 시장 파장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계 3위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무너지면서 지난 15일 암호화폐 대출 업체 블록파이가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란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16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가상화폐 대부 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까지 출금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대부업계 큰 손인 제네시스가 업계 여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제네시스의 재정 건전성은 가상자산 업계 건정성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의 위기 확산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0일 이후 야후 파이낸스는 FTX 사태로 지금까지 주식 투자자들로
대부분 구성된 펀드 자금 최소 18억 달러 정도가 손실, 동결 내지 감가상각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의 경우 FTX에 대한 투자금 2억 7500만 달러 전액을 손실 상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패러다임(Paradigm)과 멀티코인 캐피탈(Multicoin) 등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의 경우 피해가 더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패러다임은 앞서 FTX 관련 기업에 총 2억 9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고,
멀티코인 캐피탈은 2주 만에 주력 펀드 자본의 절반 이상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 기준으로 FTX 플랫폼에 지금이 묶여 있다고 밝힌 가상화폐 기업들만 수십 곳이 넘는데,
월가는 추가적인 도미노 피해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암호화폐 채굴기업 하이브 블록체인 최고경영자 프랭크 홈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TX 붕괴 여파로 암호화폐 채굴업체 및 헤지펀드의 연쇄 파산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다음이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리먼브라더스의 사태처럼 산업 전반이 힘들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욕타임즈(NYT)는 가상화폐 기업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힌 구조라
FTX 파산이 다른 기업들에 지속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FTX의 충격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0일에는 FTX와 관련한 덤핑 이슈로
이더리움이 1100달러 선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간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FTX에서 사라진 자금의 일부가 이더리움에서 비트코인으로 교환됐다고 밝혔고,
이더리움 가격은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한 10일 이후 처음으로 1100달러 선으로 밀렸습니다.
디지털 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피디아는 지난주 35번째 이더리움 고래로 부상한 FTX 해커가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교환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가 보유한 3억 달러 정도의 이더리움이 모두 매각될 경우 이더리움 시세에도 커다란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이 FTX 사태의 직격타를 맞자
1위인 비트코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FTX 이슈가 터지기 전 1만 9000달러 수준을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 소식 직후
1만 6000달러 선까지 급락했지만 그 뒤로는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거시 경제 관련 이슈에 더 큰 움직임을 보이는 등
FTX 사태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나 엘살바도르 대통령 등은 비트코인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비트코인 각광론은 비관론으로 대체된 상황입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FTX 위기가 확산되는 ‘리먼 모먼트’를 맞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40%까지 낙폭을 늘릴 수 있으며,
다음 지지선은 1만 2000달러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8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포브스는 BDC 컨설팅이 실시한 가상화폐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인용,
FTX 파산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 1000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암호화폐 분석가 ‘일 카포 오브 크립토’는 비트코인이 1만 2000~1만 4000달러 선까지 내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알트코인의 경우 평균 낙폭이 40~50% 정도로 비트코인보다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