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루나 코인 98% 폭락 실화냐
테더(USDT)처럼 스테이블 코인으로 분류되는 테라(UST). 한 마디로 1달러 가격을 유지하는 코인인데… 며칠 전에 1달러 페깅이 무너질 때부터 쎄~한 기류가 감지됐었다.
이후 재단 쪽에서 1달러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위기를 극복하는가 싶었는데.. 결국 1달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UST의 담보자산 격인 루나(LUNA)의 폭락 랠리가 시작되었는데….
루나 하락률 98.19% 실화냐.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만원 근처를 오갔던 코인이 지금 40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루나가 잡코인으로 분류됐던 것도 아니다. 엄연히 코인마켓캡 시총 10위 안에 들었던 코인임. 그런데도 며칠 사이에 2,500분의 1 조각이 나버렸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2,500억 원 갖고 있던 사람의 돈이 1억 원으로 쪼그라든 거지.
게다가 이게 한국 사람들이 만든 코인이다 보니까… 주변에 루나 광신도가 꽤 있었다. 이틀 사이에 수십 억 원을 잃은 사람만 여럿. 지인의 지인까지 가면 100억 단위로 잃은 사람도 몇 명 있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부자가 많았다니..
그렇게 루나에 올인했던 사람들은 한 큐에 시장에서 아웃되어 버렸다. 그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듯. 정말 어떤 자산이든 올인하면 안 된다. 분산투자해야 함.
사실 루나는 나도 한때 투자 검토했던 코인인데… 만약 투자했다면 아마 폭락했을 때 기회다 하면서 신나게 물타기 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만해도 아찔하네.
코인판은 24시간 돌아가는 데다가 서킷브레이커 같은 것도 없다 보니, 틈 보이면 그냥 무자비하게 내려 꽂힌다. 자비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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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정모장소는 양화대교…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루나 사태의 전말(?)은 이렇다고 한다.
1. 어떤 한 공격자(혹은 소수의 집단)는 UST의 오프체인 유동성 문제를 인식하고 공격을 감행. 그들이 취한 전략은 오프체인에서 페깅을 흔들고(커브, 바낸) 시장이 패닉할때 비트 숏으로 수익을 내는 것
2. 4pool 도입 전이었으므로 불과 수천억 규모의 공격으로도 페깅은 무너졌으며 공격자들이 예상한대로 시장은 폭락했고 큰 이득을 얻음. 온체인 아비트라지와 오프체인 유동성 뎁스의 차이를 노린 매우 똑똑한 무브
3.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테라의 본질적 문제였던 앵커프로토콜 뱅크런으로 이어졌다는 것. 즉, 유동성 공격이 테라 생태계의 시스테믹 리스크를 야기
* 앵커프로토콜은 연20% 고정이율을 제공하는 랜딩프로토콜
4. 공격자의 의도가 여기까지 미친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9bn 정도의 UST가 앵커 프로토콜에서 인출되어 UST 매도 압력으로 쏟아진 상황
5. 루나재단은 있는 돈도 넣고 심지어 루나 반값에 팔아서 루나가격 유지해보려고 하지만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 결국 폰지 구조가 문제였던 것.
6. 사태의 핵심은 불완전한 구조에 있었다는 생각. 김서준 대표가 주장하는 ‘rule by code’는 인간의 임의적 개입이 최소화되는 장점이 있으나 루나 폭락사태에서 드러나듯 설계의 치명적 결함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를 내포. 프로토콜의 내부적 취약점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좋은 숏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
지인들도 얽혀 있고, 테라가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는데… 어제 1달러까지 떨어졌던 게 오늘 0.03 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니까 말문이 턱 막힌다. 아무 이해관계 없이 지켜보기만 하는데도 상폐와는 차원이 다른 공포를 느낌. 정말 코인 투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 정도.. 그래도 일정 비중은 할 거지만
요즘 매일매일 1승씩 적립하는 버핏형과 멍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