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
반감기가 모두 지나면?
이번에는 내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길 주저했던 이유 중 하나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채굴자들이 블록생성에 기여하기 때문에 유지된다.
채굴자들은 그에 대한 댓가로 일정 수량의 비트코인을 지급받고, 거기에 더해 수수료를 보상으로 받는다.
블록은 약 10분마다 생성되며 채굴자들은 현재 기준으로 6.25BTC +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이렇듯 비트코인을 비롯한 POW 암호화폐들은 ‘채굴’이라는 행위가 사실은 블록, 즉 장부를 생성하는 행위이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채굴자들이 채굴하는 덕분에 우리가 비트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가 있으며, 채굴자들이 지급받는 비트코인은 이 때마다 반으로 줄어든다.
처음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량은 50BTC였는데, 지금은 반으로 줄고 줄어 6.25BTC가 됐다.
(2008년 50BTC > 2012년 25BTC > 2016년 12.5BTC) 2020년 6.25BTC>…>2136년 0.00000001BTC(1사토시,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
총 발행량인 2100만개가 다 채굴되는 시점은 총 32번의 반감기를 거친 후인 2140년이지만, 2032년정도 되면 채굴보상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한다.
(현재 6.25BTC에서 2032년 0.78125BTC로 줄어듦, 이 시점에서 99퍼센트의 비트코인 채굴 완료)
이 모든것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설계에 의한 것이며, 그가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설계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채굴보상이 더이상 없는, 수수료만 채굴자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되는 시기가 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어떻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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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보상이 적어지면 어떻게 될까?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자들은 전기료 등 여러 유지비가 든다. 이들은 이 유지비 대비 채굴 보상이 더 높을 것을 기대하고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채굴 보상이 적어지면 당연히 채굴자들도 적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블록생성 주기가 매우 길어진다. 비트코인을 주고 받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이라는 말이다.
반감기가 모두 지나면 그 후부터는 채굴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수수료가 유일하다. 그런데 한 번 블록이 생성될 때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한정돼 있으므로, 거래 수수료가 치솟을지도 모른다. 또한 보상으로 지급되는 수수료가 모자르다면 아무도 채굴에 뛰어들지 않아 네트워크가 느려지다가 멈추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 : 라이트닝 네트워크
실제로 이런 비트코인 거래의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여러 방법을 모색중이다. 대표적인 시도가 바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거래들을 모았다가 블록체인에 한꺼번에 올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쉽게 말해서 장부에 바로바로 기록하는게 아니고, 거래할 때 따로 메모지에 써놨다가 나중에 장부에 올린다는 말이다. 이 방법을 블록체인에 올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오프체인 솔루션(off-chain solution)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비트코인은 소액결제가 불가하다는 문제도 있는데, (한 번의 거래 시 최소 0.00000546BTC 이상을 보내야 보낼 수 있음)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는 최소단위인 0.00000001BTC, 즉 1사토시도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 단위에 대해서는 나중에 짧은 글로 포스팅을 하겠음)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비트코인을 모았다가 보낸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모으는 허브가 생겨야 하므로,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비트코인의 모토와는 거리가 먼 해결책이다. 또한 이 방법 자체가 채굴자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오히려 채굴자들이 몰려들지 못하게 한다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최상의 시나리오
비트코인 채굴 보상으로 50BTC를 받을 때 대비 지금 지급되는 보상인 6.25BTC의 가치는 천지차이다. 그 때 채굴하던 사람들보다 지금 채굴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큰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른다면 지금 봐서는 적어보이는 수수료도 적당한 보상이 될 수 있다. 현재 거래 수수료는 2월 기준 0.97BTC라고 한다. 이 0.97BTC의 가치가 현재 비트코인 채굴 보상량인 6.25BTC만큼 올라준다면 채굴자들이 적어도 지금 만큼은 네트워크에 뛰어들지 않을까.
비트코인을 위해서라도 비트코인 가격은 올라야 한다.
오늘의 고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