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봉을 그리며 하락 중인 비트코인과 말라가는 거래량
비트코인 시세와 거래량 하락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봉 차트를 보니 거의 교과서에 나올 것만 같은 쌍봉 차트네요. 9월 말에 5일-20일-60일 이평선이 수렴한 후 비트코인 선물 ETF 기대감으로 10월부터 한 달 동안 불꽃같은 상승을 보였습니다. 한번 8200만원을 터치한 후 막상 10월 19일 뉴욕 주식시장에 비트코인 선물 ETF가 상장된 후에는 조정이 나와 7천만원까지 밀렸습니다. 11월 초에 반등을 해서 8200만원을 다시 터치한 후 쌍봉을 그리며 하락 중입니다.
12월 4일에는 워렌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가 “암호화폐는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라고 발언하고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종료 우려가 겹쳐 하루에 -25% 대폭락을 했습니다.
12월 4일 멍거빔(초장대 음봉)이 눈에 확 띄네요. 이날 고점에서 저점까지 -25% 하락했습니다. 2분만에 20%가 위아래로 움직여서 레버리지 선물 투자자들이 손쓸틈도 없이 대부분 청산을 당했죠. 12월 4일 이후로 시세가 지지부진하면서 5일 이평선과 20일 이평선이 수렴을 했습니다 오늘은 20일 이평선에 부딪힌 후 또 폭락 중이네요. 전형적인 계단식 하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이렇게 좋지 않은 건 연준의 긴축 우려 때문입니다. 넘치는 유동성에 가장 큰 수혜를 받았던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유동성이 마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하루에 70억 달러였는데 이번 주에는 61억달러에 그치고 있다네요. 이 말인즉슨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신규 투자자 유입 없이 기존 투자자들의 반복된 거래를 통해 반짝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그 분위기가 오래 이어질 수 없습니다.
크립토컴페어가 밝힌 최근 3개월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일 거래대금입니다. 멍거빔 이후에는 거래대금이 쭉쭉 빠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로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된 후 나스닥 시세와 동조화가 돼버렸습니다. 암호화폐의 근본 목적인 탈중앙화가 아니라 세계 주식 대장인 나스닥에 묶여버렸죠. 그전에는 나스닥과 디커플링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위험자산 중에서도 특히 고위험-고수익 자산처럼 가격이 움직이더라고요. 이런 자산일수록 유동성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죠.
제 생각에 본인 자산 중 너무 많은 부분을 코인에 집어넣은 건 지금 시기에는 위험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