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폭락 이유(2) : 코인편
비트코인
안녕하세요 송도고래 입니다.
지난 포스팅인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폭락 이유(1) : 거시경제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코인시장 특유의 원인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코인상승 시기에는 항상 재료가 있었다.
코인시장에 투기성이 짙다는 것은 비단 오늘날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투기자산에도 무언가 재료가 있고 사람들을 매료시킬만한 요소가 있었기에 무섭게 오를 수가 있었고 오름이 있었기에 폭락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상승 시기의 재료를 찾아보는게 이번 폭락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늘 혹할만한 재료가 있었습니다.
굵직 굵직하게 나눠보자면 아래와 같이 3개의 큰 붐이 있었는데요.(비트코인 태동후 거래소 생기기 이전은 너무 마이너할 때라 제외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017 : ICO와 이더리움
아마 비트코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시점은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들이 나온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기상으로 따져보면 2017년 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코인의 모습은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가 될 수 있다.”라는 것과 수많은 종류의 코인들이 쏟아져나와서 이 코인의 기술력으로 뭔가 할 수 있을거다! 라는 것이었습니다.(ICO붐)
사실 비트코인의 화폐성에 대해서는 그나마 건전하게 토론이 되었던 반면에 수많은 코인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토론이 아닌 선동의 장이었습니다. 이 코인으로 OO가치를 만들어 내겠다. 라는 식으로 설명하는게 대부분이었으나 실상 그 유틸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고 설사 고민해보더라도 “조금만 먹고 팔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이판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대다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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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백서 이런 단어만 뭍으면 떡상하던 시기였고 블록체인이 대중화되던 시기였지만 이 대중화란 것이 기술의 대중화가 아닌 이제 이 요상한 녀석을 거래할 수 있고 이게 가진 가치관에 대해 논하는 그런 대중화의 시기 였습니다.
그래서 이 이상한 기술(?)을 미끼로 각종 스캠프로젝트들이 난무했으며 코인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서 손쉽게 펀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비트코인이 얘기했던 채굴보상(노드유지에 대한 댓가)의 코인이 아닌 그야말로 펀딩을 목적으로 한 코인들이 여기저기 생겨나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대부분 스캠프로젝트들이 먹튀하면서 수많은 희생자들을 생성하면서 ICO붐이 꺼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지와 광기의 시기에 ICO붐은 코인시장으로 매우 많은 유동성을 끌어들인 덕에 이더리움이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ICO 대부분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토큰 발행이었기에)
2020 : 디파이
2017년 코인 광풍이 꺼지고나서 2018년의 긴 크립토 윈터를 지나서 드디어 2019년 부터는 슬슬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광풍 뒤 긴시간동안 업계도 그냥 정체된 것은 아니었는데요. 기존의 POW, POS 체계의 합의 메커니즘이 아닌 여러 다양한 합의 메커니즘이 나오고 자신들만의 네트워크 가치를 넓히기 위한 시도를 해보게 됩니다.
이는 사실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가 포문을 열었다고봐도 무방한데요. 그 덕에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Dapp은 이더리움이 가장 커졌습니다.
이러한 시도들 중에 가장 발칙한 시도는 아마도 Defi일겁니다. Defi(decentralized finance)는 탈중앙 금융의 약자로 암호화폐가 가진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사용해서 제3의 중개기관의 개입없이 오로지 프로그램만으로 p2p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 입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은행에 저금을 해서 이자를 받고자 한다면 “은행”이라는 제3의 중개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Defi를 통해서는 “은행”없이 이자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 덕에 중개수수료와 같은 비효율적인 비용이 줄어들었고 나아가 오로지 프로그램에 의해 거래를 하기 때문에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대출이나 상환이 가능했습니다.
요즘 아무리 은행 업무처리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개인이 대출(담보든 신용이든)을 받고자하면 은행에서 그 사람의 신용을 확인해보고 상환능력을 심사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디파이는 오로지 이 프로토콜을 이용할 수 있는지의 자격을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코드로 인식하기에 그냥 버튼 몇번으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혁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금융이란 본디 신용의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신용사회가 아닌 후진국같은 곳은 금융이 발달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디파이를 통해서면 금융 후진국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에게는 이전 보다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전통)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이것을 이용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게 잘나갈 수는 없었는데요. 스마트컨트랙트의 허점을 이용한 플래쉬론같은걸로 프로토콜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플랫폼의 보안은 온전히 개인이 부담해야하는 터러 해킹의 위험으로 부터 늘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 노다지는 코로나19 이슈와 함께 시장으로 더 큰 유동성이 쏟아지면서 2022년까지 계속해서 버블을 키워 나갑니다.
2021: NFT 혁명
2021년은 NFT의 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광기의 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NFT라는 것이 2021년의 완전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는데요.
코로나머니로 인해 달아올라진 투기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들이 떠오르는 중에 NFT만큼이나 많은 분야에서 크로스오버 될 섹터가 없었기에 새로운 개념이 아니었음에도 NFT의 성장은 폭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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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NFT는 미술작품을 필두로 대중들의 이목을 이끌었고 대체불가능성이라는 성질 덕분에 자산화 할 수 있는 모든 분야들이 NFT의 대상이 되었습니다.(사실은 대동강물 파는 수준의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지만..)
하지만 시장이 커질때 초반의 신선함은 갈 수록 퇴색했고 한정된 컬렉션을 민팅하는 행위등은 마치 주식 시장의 IPO를 보는듯했습니다. 아니 이미 코인시장은 ICO라는 광풍을 겪은 적이있는데요. 형태만 바뀌었지 그냥 ICO와 실질이 다르지 않았다..랄까요?
뭐 어찌됐든 이런 눈먼돈들은 NFT의 시장의 버블을 계속 키워갔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마치 “NFT민팅=아파트 분양”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였고 민팅에 성공만하면 순식간에 수십에서 수백퍼센트 수익률을 보증받는 것 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부동산 시장이 불경기를 맞듯이 NFT 시장 또한 닮아갔습니다. 부동산이 불경기일때는 거래량이 뚝 떨어지고 점점 급매물이 나오면서 아파트 분양도 미분양이 속출하죠? NFT도 똑같았습니다. 거래량 뚝 떨어지고 대량의 급매물이 나오고 10초안에 민팅 마감되던것이 점점 완판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가 기가막히게도 지난해 12월쯔음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진행하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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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트리거 : 루나
2020년 부터 이어져온 버블은 디파이와 NFT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연준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징후가 포착되니 자산시장은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코인시장도 예외가 아니었구요. 다만 코인시장은 “루나”라는 걸출한 코인으로 인해 그 하락세가 남들과는 달랐습니다.
루나 스토리를 모두 다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테라 생태계는 “UST”와 “루나”가 중심을 이루는데 UST와 루나를 보고 있으면 코인판 “기축통화”를 보는 듯 했다.
✅UST는 일종의 달러에 대응되었고 루나는 UST를 담보하기 위한 자산이다.
✅테라 생태계가 커질 수록 그리고 앵커프로토콜에 예치된 UST가 커질수록 점점 부담되는 이자비용과 UST를 안정화하기 위해 LFG는 UST 담보자산을 다각화 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13만개를 사들였다.(기존엔 루나가 대부분)
✅하지만 UST와 루나의 페깅관계가 깨지면서 루나 가격은 폭락했고 LFG입장에서는 UST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사들였던 비트코인 13만개를 처분할 수 밖에 없었다.(참고로 처분시점에서는 가격하락이 아주 크진않았지만 처분했다는 소식을 듣고 투심이 확 위축됨)
✅결과적으로 루나라는 시가총액 10위 권의 코인은 단 일주일만에 -99.9%를 찍고 비트코인역시 그 뒤로 가열차게 하락해서 추가로 40%를 더 하락한다.
루나와 비트코인의 관계는 UST의 담보금으로 비트코인이 사용되었다는 연결고리 하나지만 루나의 폭락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USDT, USDC, BUSD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은 안전하다라는 생각이 평소 투자자들에게 박혀있었는데 당시 UST는 상위 열거한 스테이블코인을 넘어서려하고 있었습니다.(시장지배력이나 사용처 등)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이 0원이 된다?
있을 수도 없는일이었죠.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났으니 다들 들고있는 스테이블 코인마저 처분해서 법정통화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특히, 해외선물거래소의 대부분은 법정화폐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하니깐.. 선물투자자들역시 너도나도 매도후 원화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USDT페깅이 일시적으로 깨진것은 돌아왔으나.. 이로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습니다.
루나사태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본 사람들도 많았고 이 금전적 피해는 개인뿐만이아니라 많은 수의 기관투자자들이 파산하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스테이블코인이 흔들림으로써 코인시장에 대한 신뢰도 금이 갔기 때문입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코인 폭락의 이유 두번째 이구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앞으로의 코인시장 전망에 대해 다뤄보도록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