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떡상한 P2E 게임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무돌 토큰
요즘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무돌 삼국지). 약간 1945의 삼국지 버전 느낌이 나는 게임인데… 어느 순간부터 국내판 P2E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출시 초기에 일 6,000명 정도 이용하던 게임이 갑자기 22만 명 수준으로 떡상ㄷㄷ
무돌 삼국지 게임을 하는 방법은 정말 단순하다. 그냥 날아오는 미사일 피하면서 적을 죽이면 됨.
게임은 단순하지만, 상황은 하루하루 다이내믹하게 변하고 있음. 처음에는 소소한 수익을 안겨준다는 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몰려들었는데, (쌀먹 유저가 많아지며) 점점 ROI가 떨어지더니 지금은 게임위 철퇴까지 맞아서 자칫 잘못하면 게임이 사라질 수도 있는 처지에 몰렸다.
무돌 삼국지 P2E 수익
게이머는 무돌 삼국지 게임을 하면서 일일 퀘스트 10개 이상 완료하면 무돌 토큰을 받게 된다. 이렇게 획득한 토큰은 클레이스왑 페이지에서 다른 암호화폐로 바꾸고 빗썸이나 업비트 같은 거래소로 옮겨서 현금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매일 20분만 투자해도 하루 최대 5만 원까지 벌 수 있었다고 한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한 달 동안 10시간 투입으로 150만 원의 수익을 거두는. (단, 첫날에는 레벨 업을 해야 해서 한 시간 정도 플레이하게 됨)
하지만 그런 호시절은 잠깐이었지. 내가 처음 테스트했을 때는 일 보상 3만 원 수준이었고, 이후 입소문이 퍼졌는지 1만 원 밑으로 훅 내려갔다.
현재는 무돌 토큰 일일 보상이 100개에서 50개로 줄어들고 토큰 가격도 개당 $0.015 수준으로 낮아져서 하루 기대수익은 914원 정도 된다(각종 도전 달성 보상 제외). 그러니까 이제 돈 벌기 위해 게임하는 사람들은 ROI가 안 나옴.
그래도 게임사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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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돌 삼국지 P2E 마케팅 결과
지난 일요일에 아무 생각 없이 모바일인덱스 순위를 훑어봤는데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순위 1위, 매출 순위 10위였다 ㄷㄷㄷ 현재도 무료 3위, 매출 11위.
솔직히 인기 1위는 예상했지만… 매출 10위는 보고 좀 놀랐다. 그냥 돈 벌려고 들어온 사람들은 과금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게임이기 때문.
왕년에 오락실에서 1945 해봤던 사람은 일일 퀘스트 깨기가 진짜 쉽고, 초보자도 고급소환으로 4~5성 무장 하나는 받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운이 없는 사람이라면 1,200원짜리 상품 구입해서 7성 무장 ‘각성의 관우’ 받고 플레이해도 충분하고.
그 이상을 원하는 사람은 아예 과금러가 되서 주간 랭킹 50위 안에 들고 큰 보상을 노릴 수도 있는데… 무돌 게임에서 P2E 개념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치고 빠지기 식으로 과금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호기심으로 게임을 시작하다가 자연스럽게 과금하게 된 사람도 상당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과금 단위가 낮아 사용자에게 부담이 없기도 하고.. 보상으로 받은 토큰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게임의 토큰 이코노미는 엉성하지만, P2E 개념 도입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일단 1시간만 해봐. 그럼 계속할걸?
다수의 사용자에게 이런 느낌을 주었다면… 돈 벌러 왔다가 돈을 더 쓰게 되는 게임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이템에 환금성을 부여한 게 아니라, 누구든 일일 퀘스트를 깨면 일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 게 인상적이다. (게임을 길게 플레이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그래서 나는 노력으로 보상을 얻었다고 생각하는데… 게임위의 생각은 달랐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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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 관계자는 “게임이는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실무 부서에서 사행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퀘스트가 게임이고, 게임 자체에 확률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일일 퀘스트를 깨는데 이용자의 노력만 필요하다고 해도, 이미 게임 자체에 확률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 얻은 무돌 코인을 환전하는 것은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테크엠. 국내에도 P2E 게임이 있다? 하루에 약 5000원 수익…게임위 “사행성 모니터링 중”
이 논리대로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하는 모든 일들은 확률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행성으로 규정될 수 있는 거 아닌가? 같은 일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성과의 수준이 다를 텐데.
예상대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등급 분류 취소 결정을 내렸다.
회사 측에서 소명한다지만, 게임위는 예외를 두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P2E 개념을 없앤 형태로 게임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실 게임사도 처음부터 이런 계산을 깔고 시작했을 것 같긴 한데… 이후에도 게이머 수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듯.
무돌 삼국지에서 P2E 개념이 빠져버리면 인기는 금방 사그라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 사용자에게 P2E 맛을 보게 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남지 않을까.
무돌 삼국지 같은 시도가 하나둘씩 쌓여서 규제를 허물고 언젠가 P2E 게임을 받아들이는 날이 오기는 할 텐데… 그날이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게임사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 전까지는 P2E 게임을 메타버스라고 부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