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시세 머지 업데이트 하드포크
이더리움의 가장 중요한 업데이트로 꼽히는 머지(Merge)가 오늘 3시 44분에 완료됐다. 블록체인 세상에서는 약간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을 듯.
And we finalized!
Happy merge all. This is a big moment for the Ethereum ecosystem. Everyone who helped make the merge happen should feel very proud today.
이더리움의 아버지 비탈릭 부테린도 트위터에 가볍게 소감을 남김.
이번 머지 업데이트는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Pow)으로 채굴하던 행위를 중단하고, 사용자가 보유한 지분을 바탕으로 합의알고리즘을 구성하는 지분증명(PoW)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거래 검증 및 블록 생성에 참여하면 ETH를 보상으로 얻는 것은 동일하지만… 예전에는 그래픽 카드든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블록 생성에 채굴을 했어야 했다면, 앞으로는 코인(ETH) 보유량에 비례해 블록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채굴자 입장에서는 생계가 사라지는(?) 수준의 변화지만…
사실 가상화폐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당장 겉으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거고, 발행량에도 변화가 있음. (속도는 약간 빨라지긴 하겠지만.. 근본적인 거래 속도 향상은 나중에 샤딩으로 이뤄질 예정)
이중 발행량 변화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보는데…
기존에는 13.3초마다 블록 1개가 생성됐고 블록 1개당 2.08ETH가 채굴자 보상용으로 발행되서 매년 490만 ETH가 새로 생겼다면, 앞으로는 58만 개 정도의 ETH가 새로 발행됨. 그래서 ETH 공급이 줄어듦.
물론 비트코인처럼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소각되는 물량 감안하면 지분율 기준으로 현상 유지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는 이더리움 시세를 보면 224만 원.. 비슷한 가격대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고 있다. 평소 암호화폐 변동성에 비하면 상당히 고요한 느낌이랄까? 차트 보니까 2% 정도 왔다갔다 한 것 같다.
크립토 시장이 좋지 않기도 하고, 신규 발행량 변화가 직관적으로 와 닿는 건 아니다 보니… 그래도 공급 줄어든다는 것 자체는 이더리움 시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
한편 실직(?)해서 일 거리가 사라진 채굴자들 중 일부는 이더리움클래식이나 ETHW로 이동한다고 한다. 이더리움클래식은 2016년에 하드포크(분리)되고, ETH는 이번에 머지 이후 하드포크되는 체인. ETHW도 PoW로 채굴 방식을 유지하면서…
사실 블록 생성을 하는데 있어서는 채굴자의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결국 블록체인은 개발자 중심으로 생태계가 돌아가기 때문에… ETHW는 비트코인캐시나 이더리움클래식처럼 점점 영향력이 줄어들고 아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머지 업데이트를 마친 이더리움이 가격을 형성하는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