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작년에 8,000만 원을 두 차례 돌파하며 ‘비트코인 1억설’을 현실로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찐 현실은 8주 연속 음봉 찍다가 9주째에 약간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음.
괜찮은 흐름 보일 만한 시기도 있었는데… 중간에 루나 사태가 터진 것도 크게 한 몫한 것 같다. 한국 코인이 세계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가슴이 웅장해지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의 기고가이자 기술 분석가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8주 연속 하락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급격히 반등해 6.2% 상승했다. 그러나 비트코인(BTC)은 미국 주식 시장과 달리 9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면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비트코인 고래(큰 손 투자자)가 가격 조정에 매수했다는 것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잔고가 10,000 BTC 이상인 비트코인 고래 지갑의 수가 202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고래 지갑의 축적(매집)은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전망이 여전히 강세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코인리더스. 비트코인 고래, 매수 나섰다…반등장 기대감 ‘솔솔’
현재는 기존에 투자했던 사람들만 싸다고 계속 사는 형국이다. 루나 사태로 신규 유입이 끊겨버린 게 큰 듯. 분위기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비트코인 시세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시계열을 길게 늘여놓고 보면 그냥 변동성이 큰 코인이다. 2020년 말 2021년 초를 보면… 기세 타고 쭈욱 올라가는 흐름을 보인다. 기세가 중요해 기세가. 단지 떨어질 때 더 위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서 그렇지.
장기적으로 분할매수 하면 다음 시즌 때라도 미소지을 수 있지 않을까.
다만 하락장이 금방 끝날 수도 있고, 1년 2년 3년 지속될 수도 있고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코인 만큼은 절대 레버리지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 주식도 레버리지 감당하기 어려운 자산인데, 그보다 훨씬 변동성이 큰 코인에 레버리지를 하면 진짜 찰나의 순간에 끝장날 수도 있음. 부처빔 때 괜히 사람들이 슬피 울었던 게 아니야…
몇년 전, 비트코인에 10배 long 반복해서 쳤다가, 결국 비트코인이 300만원 대까지 내려가면서 전사했던 지인 한 명이 문득 떠오른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21,000달러까지 떨어져 빚투한 마이클 세일러도 청산 빔을 맞을 것이냐.
129,218 BTC를 보유 중인 뉴욕 증시 상장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한국시간 기준 4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어닝콜에서 “BTC가 21,000 달러까지 하락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퐁 레(Phong Le)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FO는 “우리는 약 25%의 담보비율로 대출을 받았다. 마진콜은 담보비율이 50%까지 상승해야 한다. 이론상 우리가 현재 담보로 잡힌 비트코인 중 절반을 빼거나, 21,000 달러까지 BTC 가격이 떨어지면 마진콜이 발생한다. 즉 우리는 담보비율이 50%에 도달하기 전에 보다 많은 담보로 BTC를 추가할 수 있다. 우리가 담보로 잡지 않은 비트코인은 아직도 꽤 많다. 지금 BTC 가격대를 우리는 꽤 편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 관련 우리는 그간의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 핵심 사업에서 캐시플로우를 창출하고 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현재 1.55% 오른 39,008.3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니스
보통 운용 규모가 크면 역이용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 포지션은 노출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일러 형님은 너무 떳떳하게 까발림. 과거를 보면 청산빔으로 한 바탕 휩쓴 다음에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곤 했는데… 찐 하락장을 경험해 본 사람 입장에서 변동성 큰 자산에 $21,000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기대는 너무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어 보인다.
뭐 세일러 형님이 알아서 잘 하시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