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께 지금 가장 핫한 이슈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김치 코인으로 잘 알려진 테라와 루나 암호화폐의 최악의 폭락 사태라고 말할 것입니다.
어제는 블로그에서 경제 비즈니스 분야로 서로 이웃된 분이 여기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해를 봤고
너무 큰 손실을 복구하고자 추가 매수까지 했는데 다시 손실을 더 키웠다는 내용을 보고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분의 블로그 사진 중에는 아파트 옥상 같은 곳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사진도 있었는데
그분의 심정이 어떤 것인가를 어느 정도 아는 저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댓글을 달았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증권사에 근무할 때 주식투자와 선물, 옵션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때가 있어서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잘 아는 편입니다.
그런데 가상화폐 시장 열기로 엄청난 광풍이 분 코인 시장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기존의 자산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범주에서의 리스크 범위보다 훨씬 큰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투자와 투기 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데 기존에는
어느 정도 감당할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암호화폐인 코인 시장에서는 그 레인지가 너무 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루 새 97%대폭락.. 코인 시장 ‘검은 목요일’ ‘ 신문기사 타이틀 제목입니다.
바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 여파는 암호화폐 시장의 뱅크런이 벌어지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19달러까지 오려던 루나는 최근 9일 동안 폭락해 1센트 대까지 떨어졌고,
자매 화폐인 테라는 25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점 대비 시세가 99% 단기간에 폭락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는 무려 하루 사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260조 원이 증발한 것입니다.
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이른바 스테이플 코인인데
미국 달러화에 1 대 1로 연동돼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루나는 테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자매 화폐인데 테라가 달러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루나를 매입해 테라의 가격을 1달러에 맞추도록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런 원리로 두 가상화폐는 성장하여 테라는 시가총액 180억 달러로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3위가 되었고,
루나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10위 안에 오르기까지 하였습니다.
루나 코인의 폭락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던 가상화폐는 미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이 주식과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면서
해당 자산의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며 시작되어 5월 6일부터 일종의 공매도 세력이 공격을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온 가운데 7일 파이낸스에서 테라 UST 가격이 대거 하락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 12일 오후 루나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7% 떨어진 0.3달러까지 폭락했고,
1달러 가치에 고정돼 있어야 하는 테라는 이날 오후 0.63달러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와 티몬 창업자 출신 신현성 대표가 공동 설립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코인입니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이 만들어 김치 코인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도 루나와 테라의 폰지사기성이 있는지 조사하려고, 권 씨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업비트는 오는 5월 20일 12시부터 루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고, 거래중지와 상장폐지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말 극적인 다른 처방이 나올 수 있을지 와 이번 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본 루나, 테라 코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그 가능성을 믿고 코인 투자에 나섰다가 하루아침에 엄청난 손실을 경험하고 있고, 절망적인 생각을 하고 상황에서 내 일이 아니라고, 내 문제가 아니라고 뒤 짐 지고 있기에는 그 후유증이 너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가 아무리 경제적 문제이고, 제도권 밖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위한 지원방법과 처리 방법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화폐와 암호화폐의 의미
가상화폐는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이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특정한 가상공간에서 전자적 형태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 또는 전자화폐를 말합니다.
가상화폐는 개발자에 의하여 발행되고 통상 관리되며, 특정한 가상 커뮤니티의 회원들 간에 사용되고 수령되는 규제되지 않은 디지털 화폐의 한 유형이라고 합니다.
암호화폐는 가상화폐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로 암호화되어 분산 발행되고 일정한 네트워크에서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정보입니다.
암호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초하여 금전적 가치가 디지털 방식으로 표시된 전자정보로서 인터넷상 P2P 방식으로 분산 저장되어 운영·관리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코인의 종류
지불형(Payment) 코인
비트코인처럼 실생활에서 화폐처럼 지불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지불형 코인’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 중에서는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비트코인 캐시(12위)나 라이트 코인(13위)도 마찬가지로 지불형 코인에 해당합니다.
플랫폼(Platform) 코인
비트코인을 뒤쫓고 있는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는 이더리움입니다. 이더리움은 대표적인 ‘플랫폼 코인’입니다. 플랫폼 코인이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이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스테이플(Stable) 코인
시가총액 3위는 ‘테더(USDT)’다. 테더는 다른 암호화폐와는 달리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테이플 코인’입니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그 테이블 코인입니다.
유틸리티(Utility) 토큰
시가총액 4위는 ‘파이낸스(Binance) 코인’입니다. 파이낸스 코인은 홍콩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파이낸스에서 자체 통화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토큰인데, 코인은 다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면서 이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증권형(Security) 토큰
증권형 토큰이란 전통시장의 주식, 채권, 부동산, 미술품 등 다양한 자산의 가치를 토큰과 연계한 암호화폐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채권과 연계된 증권형 토큰을 사면 실제 소유권이 생기는 것이고, 부동산을 쪼개서 연계한 증권형 토큰을 사면 해당 건물에 대한 지분을 인정받게 되는 방식입니다.
프라이버시(Privacy) 코인
프라이버시 코인이란 ‘익명성’이 핵심이 되는 암호화폐를 일컫습니다. 범죄 등에 이용될 여지가 크다는 점 때문에 ‘다크 코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 Non-fungible token)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로,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해 그림이나 영상, 게임,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디지털 파일과 자산에 ‘꼬리표’를 붙이는 데 사용되는 암호화폐입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CBDC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입니다. 화폐 경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들이 연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논의 수준은 중국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