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 인생은 4드론이 아닌데
내가 주식 투자자 중에서는 가상화폐 / 암호화폐에 가장 친화적인 블로거 중 한 명으로 꼽힐 텐데… 이런 내가 봐도 현재 상황은 좀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8개월 만에 9,300% 상승
어마어마한 퍼센트잖아요. 너무 좋은 거예요. 시장 자체가 이런 시장이 없겠다… 왜냐면 투자 기회는 오지 않고 이런 큰 기회는 10년에 한 번씩 온다고…
가상화폐 거래액이 코스피 거래액을 뛰어넘음.
업비트 하루 거래액이 13조 정도 된다고 한다. 일 수수료 수익 130억 이상…. 업비트 기업가치 100조 넘는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님.
코인에 한 번 들어오면, 주식이 눈에 안 들어오는 건 사실인 거 같아요.
불맛 한 번 느끼면 주식시장이 따분하지…
번 노동의 소득으로 내 집을 마련한다든지 그런 게 솔직히 많이 힘들잖아요. 적금을 해서 돈을 모아야겠다? 그건 옛날 말인 거 같고.
어차피 이렇게 가면 나는 내 집도 없을 거고 안정된 소득도 없을 거고 연금도 없을 텐데 여기서 한 방을 노리자. 이런 생각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이 있다면, 재정적으로 혹은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정석 빌드를 사용할 것이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산술적으로는 평생 월급을 모아도 서울 집 한 채 사기 어렵다 보니, 한 방에 승부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정석 테크를 타지 않고 4드론, 벙커링, 전진 게이트해서 쇼부를 치려고 한다.
이렇게 성공하면 빠르게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실패하면 상상 이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추락에는 날개가 없기 때문.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지금까지 오른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2017년이 그러했듯.
2017년 분위기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좋았던 분위기가 바뀌는 건 순간이었다. 위 포스팅에서 김민아 님은 해맑게 “(박상기 장관) 욕 많이 했어여♥” 라고 말했는데… 누군가의 말 한 마디, 행동 같은 사소한 계기로도 급변할 수 있는 게 시장이다.
혹자는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장 예측을 반복적으로 맞추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 같다.
피터 린치 선생님께서 시장 예측에 대해 좋은 말씀 남기셨다.
1987년의 한여름, 나는 1,000포인트 하락이 임박했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경고하지 않았다. 나 자신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나만 예측에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무식한 사람이 몰려다닌다는 말이 있듯, 수많은 전문가도 무더기로 예측에 실패했다. 따라서 이러한 사태를 점치지 못했다고 해서 난처한 일은 없었다. 한 현명한 예측가는 이렇게 말했다. “예측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자주 예측하라.”
10월에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내게 알려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만일 사전에 시장 붕괴를 예측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식을 모두 팔았다면, 시장은 이들의 매물 때문에 훨씬 더 일찍 붕괴했을 것이다.
Peter Lynch
또 한 가지 문제는.. 4드론에 맛들이면 계속 4드론 쓰게 된다. 하루 100% 200% 상승에 익숙했던 사람이… 1년 15%, 20% 수익률에 만족할 수 있을까? 다시 자극적인 수익처를 찾아 떠날 것이다. 그럼 계속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날빌은 상대가 예측하지 못할 때 어쩌다 한 번 쓰면 빛나는 거지, 매 경기 4드론 쓴다면 그 결과는 어찌될까? (나도 공부하는 차원에서 알트코인 투자를 해보고 있지만… 수익률 보면 가끔 주식 계좌 돈을 이동시키고 싶은 유혹이 생길 때가 있다. 암호화폐도 도박과 같은 중독성을 갖는다는 건데..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하다.)
이럴 때일수록 유혹을 경계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